국립의료원은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말하는 처방전’과 ‘말하는 진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국내병원으로는 최초로 시행하는 ‘말하는 처방전ㆍ진단서’는 시각장애인을 비롯해 시력이 떨어진 노인들이나 글자를 읽지 못하는 민원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처방전과 진단서 내용을 알 수 있도록 돼 있다.

국립의료원은 이를 위해 ‘보이스아이(Voice-Eye) 음성출력기’를 지난달 14일 도입 배치하고, 병원정보시스템에 적용 완료했다.

환자나 내원객이 처방전이나 진단서를 발급 받을 때 창구에 음성출력을 요청할 경우, 창구 직원 등은 처방전이나 진단서 오른쪽 상단에 인쇄된 2차원 바코드에 음성출력기를 가져다 대면 환자나 내원객은 진단서나 처방전의 모든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국립의료원은 국립중앙의료원(특수법인)으로 출범하는 4월에는 인쇄출판물까지 음성 지원 서비스를 확대해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을 위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의료원 관계자는 “말하는 처방전과 진단서는 시각장애인들의 국립의료원 각종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이들의 알권리를 강화할 것이다”며, “이러한 서비스의 확대는 보건복지가족분야 장애인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함은 물론, 이를 계기로 다른 병원에도 음성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의료원에 따르면 2008년 12월말 기준으로 시각장애인의 수는 약 22만 8,000명이며, 이 중 인쇄물의 정보접근이 거의 불가능한 1~2급 시각장애인 수는 4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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