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가 의사협회 앞마당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한지 3일이 지났다.

노환규 대표는 최근 경만호 회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오며 눈물을 보인 젊은 의사들의 눈물을 닦아 주겠다며 단식 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경만호 회장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경만호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이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

집행부는 노환규 대표가 제풀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자고 방침을 정했다는 말도 들린다.

의사협회는 28일로 예정된 제115차 상임이사회를 이틀 앞당겨 개최 해놓고,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긴급 상임이사회를 개최한 것일뿐, 정기 상임이사회는 예정대로 28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사협회는 상임이사회 개최 하루 전날인 25일 의협회관 3층 동아홀 입구에 ‘26일 오전 7시 제115차 상임이사회’라는 안내판을 세워놨다.

26일 개최된 회의가 정상적인 상임이사회를 앞당긴 회의임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예고없이 상임이사회를 앞당긴 데 대한 회원들의 비판이 부담돼 회의 당시 긴급상임이사회로 전환했을 개연성이 크지만 어쨋든 공지없이 일정을 앞당기고, 장소를 변경한 것은 신뢰를 잃을 만한 행동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또, 의사협회는 노환규 대표가 단식 투쟁을 시작한 첫째날과 둘째날 연거푸 공문을 보내, 협회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회관 앞마당에 설치한 텐트를 걷고 철수해 달라고 요구했다.

공문에는 ‘우리 협회’와 ‘귀 연합’이라는 단어가 무려 23회나 표기돼 있다. 한 문장 안에 ‘우리 협회’를 무려 세번이나 표기한 경우도 두 차례나 목격됐다.

문구만 봐서는 의사협회가 비의사 단체 대표에게 보낸 공문으로 보일 정도다.

노환규 대표는 전국의사총연합 대표이기 이전에 의사이고, 의사협회 회원이다. 물론 전국의사총연합 일반 회원도 마찬가지이다.

의사협회 집행부는 의사회원인 노 대표의 단식을 모른 체 해서는 안 되며, 전의총 회원을 비롯한 일반 회원들의 방문을 외면해서도 안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대화에 나서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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