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사들은 과로하면서 의사 수를 늘리는데 반대한다. (일본과) 생각이 왜 이렇게 다를까.”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정형선 교수는 최근 용산전자랜드에서 열린 ‘의료정책연구소 워크숍에서 이렇게 말하며, 의아하다고 밝혔다.

정형선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병원 방문 횟수가 많다. 공급자 사이에선 수가가 낮아서 이렇게 해야 먹고 산다는 해석이 있다. 우리나라 의사수는 국민의 숫자에 비해 3분의 2밖에 안 되고, 한의사를 빼면 절반 밖에 안 된다. OECD 평균이 이상적이진 않지만 잘사는 나라의 일반적이 모습과 비교해 봐야 알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의사수가 절반 밖에 안되는데 국민의 1인당 방문 횟수는 두 배를 넘는다. 결국 의사 1인당 환자를 보는 숫자가 많다는 것이다. 임상의사 1인이 1년 동안 환자수가 OECD 평균 2,000명을 조금 넘는데, 우리나라는 7,200명으로 세 배가 된다. 상상할 수 없는 숫자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국민의 병원 방문수에 비해 의사수가 적으니 의사가 과로상태로 밖에 갈 수 없다. 그런데 당사자인 집합체인 의협에서는 늘려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학생까지 나서서 못 늘리게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의아해 했다.

정 교수는 “일본은 2007년 의대 정원을 증원했다. 최근에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해서 조정하고 있다. 2008년경 일본의사회에 방문해서 임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정책이 이뤄졌느냐고 물었더니 속마음을 안내보이는게 있어서인지 몰라도 자기들이 오히려 늘리자고 주장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왜라고 물었더니 의사들이 과로사하고 너무 힘들어서 현 상태로는 못버텨서 늘렸다고 하더라.”라며, “(우리나라와) 왜 이렇게 다를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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