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전문직을 수호하고 국민 건강을 책임지겠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이 3일 서울드래곤시티 3층 한라룸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회무를 시작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이필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향후 3년간 회무방향을 밝혔다.

이필수 회장은 자신이 선택된 것은 지난해 의료계 총파업 투쟁 후 흩어진 의료계 내부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9.4 의정합의를 따라 대정부 협상으로 의료계 권익과 국민건강 수호에 앞장서 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필수 회장은 “의사협회는 13만 의사를 대표하는 113년의 역사의 최고 전문가 단체이다. 그러나 위상에 비해 역할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라며, “지난 시절 실패를 거울삼고 성공을 등대삼아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먼저, 이 회장은 의료 전문직 수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전문직은 전문가 직업윤리를 바탕으로 한 자율성이 생명이다. 그러나 그동안 국가는 전문가 윤리와 자율을 존중하기보다는 획일적인 제도의 틀에 복속시키고 규제를 양산해 의사들의 반발을 일으킨 경향이 있다.”라며, “국가의 과도한 개입과 간섭으로부터 회원을 지키고 보호하며 의사가 전문직으로서 자율과 책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협회가 국민건강의 수호자로 우뚝 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의사협회는 의사의 권익 보호뿐만 아니라 국민건강과 보건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이다.”라며, “의사협회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국민건강의 수호자로 우뚝 설 때 의사에 대한 국민의 사랑과 존경이 회복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를 확립하겠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국가나 종교단체가 중심이 돼 구축한 서구 국가의 의료공급체계와 달리 우리나라는 정부의 지원없이 의료계의 열정과 헌신으로 선진국을 뛰어넘는 의료공급체계를 확립했다.”라며, “정부는 그동안 공익적 기능을 수행한 민간의료기관의 노력은 외면하고 공공의료기관에만 재정 지원을 하는 등의 불합리한 정책을 펴왔다. 저는 공익적 기능에 대해 국가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정의롭고 올바른 의료체계가 세워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건강보험 패러다임을 적정수가 패러다임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00불 남짓이던 1977년 직장 의료보험이 도입되면서 현재까지 ‘저수가 패러다임’이 지속되고 있다. 그로 인해 저수가 체제하에 생존을 위해서 많은 환자를 보는 소위 ‘3분 진료’ 문화가 고착됐다.”라며,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맞아 의료 소비자의 욕구가 고급화, 다양화되면서 더 이상 박리다매식 ‘3분 진료’ 문화로는 의료 서비스를 지탱할 수 없다. 이제는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은 ‘적정수가 패러다임’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밖에 이 회장은 ▲필수의료 체계 개선 ▲제대로 된 의료전달체계 확립 ▲미래지향적 의료 패러다임 등을 제시했다.

의정협의체를 가동해 정부와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회장은 “의정협의체도 적절한 시기에 구성해 지난 해 9.4 의정합의 정신에 근거한 지역수가 등 지역의료지원책 개발, 필수의료 육성 및 지원, 전공의 수련환경의 실질적 개선, 건정심 구조 개선 논의, 의료전달체계의 확립 등 주요 의료현안에 대해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안정화 이전 공공의대나 의대 정원 확대 등 논의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회장은 “의협이 개원의만의 단체가 아닌 의료계 전 직역을 아우르는 단체가 되도록 하겠다.”라며, “올 초 의료정책연구소에서 연구 발표한 ‘대한의사협회 거버넌스 개선을 위한 실행전략 연구’에서 개선방안으로 제시한 ‘개원의, 봉직의, 의대교수, 전공의 등 의료계 각 직역이 참여하는 회의체’를 구성ㆍ운영해 의료계 각 직역을 아우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맞아 세계 각국의 공공의료 시스템이 많은 문제점을 보인 가운데 우리는 다수의 민간의료기관과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방역과 진료에 동참함으로써 코로나19 팬데믹의 첫 번째 위기를 잘 극복했고,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박수를 받았다.”라며, “대한민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는 일에 적극 나서서 국민건강을 수호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3년간 정치적 균형감을 가지고, 의사협회의 발전과 회원의 권익을 지키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필수 회장은 취임식 직후 용산구보건소로 이동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강도태 보건복지부 차관과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함께 했다.

백신접종을 받은 직후 이필수 회장은 “의료계 대표로서 백신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안을 덜어드리고 하루속히 코로나19를 종식시키기 위한 의지를 보여드리고자 접종을 자원했다.”라며, “의사협회와 13만회원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앞장선다는 각오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과 의료인이 혼연일체 되어 백신접종에 적극 참여하고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해나가자.”라고 밝혔다.

그는 “백신 접종의 효과와 유익성이 부작용 위험보다 큰 것은 과학적으로 밝혀진 분명한 사실이다. 백신 접종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이 코로나19 종식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이 백신에 대한 신뢰를 갖고 안심하고 접종에 참여하시기 바란다.”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향상에 대한 기대감과 의료계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

강도태 복지부차관은 “코로나백신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다각적으로 검증됐다. 국민여러분도 정해진 차례가 오면 많이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의협회장이 취임하고 첫번째 행사로 정부와 함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행사를 갖게돼 뜻깊게 생각한다. 국민이 이상반응에 대한 염려 큰 것을 알고 있다. 백신, 주사기 등 관련된 모든 물품에 있어서 안전성이 최대한 담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협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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