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실시하는 의장, 부의장, 감사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이철호)는 5일 협회 홈페이지에 의장ㆍ부의장ㆍ감사 후보자 등록 결과를 공고했다.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의장 선거는 예상대로 임장배 대의원회 부의장과 박성민 의협 감사가 맞붙는다.

임장배 후보는 지난 3월 24일 후보등록 신청서를 사무처에 제출했다. 대의원회가 후보등록을 받기 시작한 지 이틀 만에 후보등록을 한 것이다. 

임장배 후보의 빠른 후보등록은 그가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임 후보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의장과 중앙 부의장을 지냈다. 지난 6년간 의협 대의원의장과 함께 일했다.”라며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상대 후보가 지역의사회장 출신인 점을 겨냥해 “의협 중앙대의원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지역의장, 중앙 부의장, 중앙 의장을 맡아 경험을 쌓는 수순이 합리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임장배 후보는 1980년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전남대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거쳐 1987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으며, 1990년 광주에서 임산부인과의원을 개원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광산구의사회 총무이사ㆍ광주시의사회 상임이사ㆍ광산구의사회장ㆍ의협 중앙회 이사를 역임했고,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과 광주시산부인과의사회장을 지냈다.

현재 범투위 공동위원장, 공제조합 부의장 겸 예결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민 후보는 지난 3월 30일 후보등록을 마쳤다.

주위에서 출마 권유가 많아 고심했다는 박 감사는 “대의원회가 집행부에 대한 권력기관이어서는 안 된다. 집행부가 회무를 편안하고 소신있게 집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집행부의 자율 회무 보장에 힘을 줬다.

박성민 후보는 1983년 경북의대를 졸업했으며, 1993년 동서자애신경외과내과연합의원을 개원ㆍ운영하고 있다.

달서구의사회장, 대구시의사회 부회장, 제12대 대구시의사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의협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의장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회장과 같은 의대 출신 의장을 뽑느냐, 지역의사회 집행부 출신 의장을 뽑느냐다.

임장배 후보는 광주의사회 대의원의장을 3년간 역임한 후 의협 부의장을 맡아 이철호 의장과 함께 대의원회를 운영했다. 대의원회 경험이 풍부하다.

하지만, 전남의대 출신이어서 이필수 회장 당선인과 모교가 같다. 이런 경우 대의원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기가 쉽지 않은 단점이 있다.

또, 회장도 회무를 수행하는데 타 지역의 협조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반면, 박성민 후보는 주로 집행부에서 활동해 온 이력이 걸림돌이다.

박 후보는 시군의사회 총무이사와 회장, 시도의사회부회장과 회장을 역임한 뒤 의협 감사직을 수행해 왔다.

상대 후보가 주로 대의원회에서 활동해 온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대의원들은 대의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지역의사회의장 출신 의장을 선출할 지, 집행부가 회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회장과 다른 지역 인사를 의장으로 선출할 지를 선택해야 한다.

부의장 선거에는 남기남(대전), 박상준(경남), 엄철(전북), 이윤수(서울), 임인석(서울), 조생구(전남) 등 6명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이어, 감사 선거에는 김병석(대구), 김영진(서울), 박현수(인천), 송병주(전북), 안혜선(서울), 조경희(경기), 최상림(경남) 등 7명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한편, 의장 선거는 오는 25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리는 제73차 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진행된다.

대의원회 운영규정 제7조(대의원회 의장, 부의장, 부회장, 감사의 선출)제1항에 따르면, 대의원의장은 총회에서 무기명투표 방법에 의해 재석 대의원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로 선출한다.

의장선거의 1차 투표에서 재석 대의원 과반수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다득표자 1, 2위인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로 선출한다.

저작권자 © 헬스포커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