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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선거, ‘강경 vs 온건’ 결집력이 승부 가른다1위ㆍ2위 후보 762표 차이…1위 임현택, 따돌릴까 잡힐까 관심집중
장영식 기자 / 헬스포커스뉴스 | 승인2021.03.22 6:0

지난 19일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개표에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567표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3년 전이었다면 이미 임현택 후보는 당선증을 받고 취임 준비에 들어갔어야 하집만 올해는 한 번 더 관문을 넘어야 한다.

1위 득표자가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1위와 2위 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다시 선거를 하는 결선투표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1차 투표에서 2위는 6,895표를 얻은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차지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2.96%다.

결선투표에서 1위와 2위 순위가 바뀔 수 있을까? 강경 후보와 온건 후보 구도로 승부를 예측해보자.

▽1위와 2위 지지자들은 결선투표에 적극 참여한다.
결선에서 격돌하는 1위 임현택 후보와 2위 이필수 후보는 각각 7,567표와 6,985표를 얻었다.

두 후보간 표차이는 762표다. 1위 임현택 후보는 안심할 수 없는 표차이고, 2위 이필수 후보는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는 표 차이다.

따라서, 1차 투표에 참여한 임현택, 이필수 후보 지지자들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1차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은 결선 투표에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결선투표에서 두 후보가 고려해야 할 표는 4명의 낙선자에게 투표한 1만 1,233표다.

▽투표율은 대폭 하락할 것이다
1차 투표와 결선투표 모두 우편투표와 전자투표가 동시에 진행된다.

하지만 우편투표의 경우, 1차 투표는 3월 2일부터 19일까지 18일인데 반해, 결선 투표는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로 짧다.

전자투표도 1차 투표는 3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인데 반해, 결선투표는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2일이다.

짧아진 선거기간은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 두 명의 후보가 기탁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기대보다 낮은 득표율에 낙선 지지자들의 투표 포기가 예상된다.

게다가, 결선투표가 처음으로 치러지는 것도 투표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결선투표는 2012년에 도입된 적이 있으나 당시 노환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해 당선자로 확정됨에 따라 진행되지 않았다.

결선투표가 자리잡기 전까지는 결선투표율 하락은 피할수 없다. 

결선투표가 10%에서 50%까지 10%가 감소할 때마다 낙선 후보 4명의 표(부동표)를 계산해 봤다.

▽임현택은 강경 vs 이필수는 온건
이번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는 모두 협상을 우선으로 하되, 투쟁을 수단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3년전 선거의 최대집 후보처럼 강력한 투쟁을 전면에 내세운 후보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임현택, 이동욱, 김동석 후보는 강경, 이필수 후보는 중도, 박홍준, 유태욱 후보는 온건으로 분류됐다.

결선에 오른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를 비교하면, 임현택 후보는 상대적 강경, 이필수 후보는 상대적 온건으로 분류된다.

지난 12일 6차 합동토론회에서 자신 이외에 의협회장 자격이 있는 후보로 이동욱 후보와 김동석 후보가 각각 임현택 후보를 꼽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상대적 강경 임현택 후보가 이동욱 후보와 김동석 후보의 표를 더 가져간다고 가정하고, 임현택 후보 60% vs 이필수 후보 40%, 임현택 후보 70% vs 이필수 후보 30%를 얻을 때 표차이는 확인해 봤다.

강경 후보 지지자들이 임현택 후보보다 이필수 후보를 더 지지할리 없고, 임현택 후보가 80% 이상 압도적으로 득표하지 못할거라고 전제했다.

반대로, 상대적 온건 이필수 후보가 박홍준 후보와 유태욱 후보의 표를 더 가져간다고 가정하고, 이필수 후보가 각각 60%, 70%, 80%를 얻었을 때 표를 수치화했다.

이 역시, 온건 후보 지지자들이 이필수 후보보다 임현택 후보를 더 지지할리 없고, 이필수 후보가 90% 이상 압도적으로 득표하지는 못할거라고 전제했다.

▽임현택 후보의 굳히기 vs 이필수 후보의 뒤집기
결선투표라고 1차 투표 결과가 리셋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차 투표에 참여한 2만 5,030명을 기준으로 하면, 762표 차이는 크지 않다. 2.96% 차이에 불과하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762표 차이는 보기보다 크다. 1위와 2위 지지자들이 지지후보를 유지하고, 낙선 후보 지지자들은 대거 이탈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투표수도 줄고, 부동표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결선 투표에서 투표율이 30% 가량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부동표는 7,000~8,000표에 그치고, 1차 투표 762표 차이는 10% 차이가 된다.

뒤집기가 가능하려면, 강경 지지자들이 임현택 후보를 지지하는 표보다, 온건 지지자들이 이필수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훨씬 많아야 한다. 상대보다 결집력이 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니면, 1차 투표에서 임현택 후보 지지자들이 이필수 후보로 지지자를 바꾸는 상황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결선투표 기간에는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낙선 지지자들이 결선 후보들에 대해 지지표명도 할 수 없다. 두 후보 지지자가 결선에서 후보를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게 현실적이다.

물론, 이러한 가정을 무의미하게 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1차 투표에서 낙선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강경 또는 온건 성향을 보고 지지한 게 아니라, 단순하게 학연이나 지연에 따라 투표했을 경우다.

예를 들어, 상대적 강경인 임현택 후보를 더 지지할 것으로 보이는 이동욱 후보 지지자들이 이필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 말이다.

4일 후면 앞으로 3년간 의료계를 이끌 리더가 결정된다. 결선투표가 1위와 2위를 바꿀 수 있을까?


장영식 기자  sasilbod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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