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있다.”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산하 단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제35대 서울시의사회장 선거도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 후보들은 5일 기호 추첨 후 선거전에 돌입해 일정의 70%를 소화했다. 서울시의사회장 선거는 대의원 간선제인 덕에 매년 조용히 치러져 왔지만 올해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선거전을 펴고 있다. 선거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진행된다.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이 만나 출마 배경과 서울시의사회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출마한 계기에 대해 말해 주세요.

▽기호 1번 이태연 후보: 서울시의사회 회원과 서울시민과 소통하는 의사회, 젊고 활기찬 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습니다.

서울시의사회를 구의사회와 의협의 든든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습니다. 회원들의 민원과 행정적인 불편함을 해결해 참여률을 높이겠습니다.

서울시에는 많은 의원급 의료기관과 더불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중소병원 등 병원급 의료기관이 밀집돼 있어, 수련의, 전공의, 봉직의, 병원장 등 다양한 구성원이 속해 있습니다. 구분회와 특별분회, 각 구성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내겠습니다.

이어, 합리적인 정책을 수렴하고 제안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의협의 리더이자 의협의 최대 단체로서의 서울시의사회의 위상을 확립하겠습니다.

▽기호 2번 박명하 후보: 구 의사회 반장부터 구 의사회장을 거쳐 시의사회 재무이사 2회, 대의원회 예결 전문위원, 의무 부회장 그리고, 현재 수석 부회장까지 서울시의사회를 가장 잘 아는 준비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 평가단장을 수행하며 회원들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준 사무장병원의 불법행위를 근절해야겠다는 사명감과 함께 현 집행부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처음 기획했던 의료사고보험을 완결시키고 이를 통해 의사회를 키우고 싶어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미가입자가 많은 상황에서 전략적, 시스템적으로 조직력을 강화해야 하는 건 다 아는데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못한 게 많이 보입니다.

의약분업 투쟁때 내과개원의협의회에서 처음 의료사고보험을 만들어 타과에 전하니 개원의단체가 쉽게 조직되고 결집되더군요.

지금 전공의나 교수들은 의료사고 때 구속을 막아줄 의료사고보험이 없습니다. 그 경험을 살려서 시의사회에서 이런 편익을 제공하면 미가입회원이 줄고 회원 결집이 될 겁니다.

의협이나 시의사회도 힘만 모아진다면 정부 문서를 수발하는 친목단체라는 비난을 넘어 의료를 살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회원을 위한 주요 공약을 설명해 주세요.

▽기호 1번 이태연 후보: 젊고 활기찬 서울시의사회가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직역 의사회원 소통창구 활성화, 특별분회ㆍ구의사회 소통 강화, 보건소와 의료기관 위상 정립, 서울시의료봉사단 역할 강화, 심평원ㆍ건보공단ㆍ보건복지부 등 정부기관과 소통 강화, 코로나 감염증 관련 서울시와 정책수립 및 핫라인 구축 등을 약속했습니다.

▽기호 2번 박명하 후보: 회장이 되면 회원을 위해 꼭 이뤄내야 하는, 실현 가능한 공약을 준비했습니다.

우선 언택트 시대에 따른 합리적인 예산 사용으로 회비를 인하하겠습니다. 그리고 전문가 평가단을 적극 지원해 노인복지 법인 등의 준 사무장 병원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고, 사무처장을 팀장으로 하는 ‘회원 고충 즉각 대응팀’을 신설해 회원 속으로 찾아가는 의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공약은 없고, 목표와 세부 실천과제만 있습니다. 의사회 목표는 신분보장, 경영개선, 의사회 강화입니다.

세부실천과제는 첫째, 의료사고보험을 새로 만들어 교수ㆍ전공의에게는 신분보장을, 개원의에게는 경비처리되는 퇴직연금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보험료가 평준화됩니다. 산부인과 등 외과 계열의 비싼 보험료가, 절반 정도로 인하되기를 기대합니다.

둘째, 의료계의 신규수익원 개발인데, 급여부문에서는 내과계열의 신규수가를 얻어내면 모든 과에 혜택이 돌아갑니다. 수가개선을 위해 처방료를 부활시키고 의원관리료, 예약비 등 수가신설을 정부에 촉구하겠습니다. 비급여 부문에서는 최신 비급여진료를 하기위한 구단위 연구회를 시단위로 키우면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 의료계의 수익원으로 의료관광을 타킷으로하는 시의사회원조직을 기획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스타트업 지원 방안도 생각해보겠습니다.

셋째, 의사회의 결집력을 높이고 재정을 돕도록 시의사회에서 구의사회 공동사무실을 제공하고 공동구매를 추진하겠습니다.

또, 의사신문을 언론매체가 없는 타 의사단체에 개방해서 의사단체가 광고수익을 얻게해 결집력을 높이고 재정을 자립시키겠습니다.

█다른 후보보다 나은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기호 1번 이태연 후보
기호 1번 이태연 후보

▽기호 1번 이태연 후보: 객관적인 젊은 것이 강점이죠.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지속 가능한 회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구의사회 15년, 정형외과의사회 17년, 서울시의사회 7년 등 의사회 회무 경험이 짧지 않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특히, 의사회 회무기간 중 구의사회, 개원과의사회 회무를 양쪽 모두 같이 치우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온 점이 강점입니다.

또한, 2001년 전문의 자격 취득후 봉직의 2년, 의원장 8년, 중소병원장 10년의 경험이 있습니다. 다른 후보와 달리, 봉직의, 의원, 병원의 실무와 정책을 고루 경험했고 학회 활동도 지속적으로 해서 특별분회의 회원들과 교류도 깊습니다.

서울시의사회원의 다양한 직역의 고충과 요구사항을 잘 알고 이해할수 있어 의료계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기호 2번 박명하 후보: 서울시 의사회의 회무를 가장 잘 아는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공약도 제 경험과 의료계의 이력에 따른 실현 가능하고 현실적인 공약이라고 생각합니다. 30년 가까이 동네 의원을 운영하며 회원의 어려운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회장에 당선되면 의원 문을 닫고 회원을 위해 전념할 각오입니다.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의사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타 후보에 비해 많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깨우친 경험과 여러 분야의 인맥이 타 후보들 보다 더 많습니다.

또 공군항공의무전대장 경험도 강점입니다. 보통 기지병원장이라고 하는데, 군생활을 하면서 소령으로 예편했습니다. 당시 비행단에서는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하면 단장에게 혼쭐이 났는데 이때 배운 남다른 직무경험 때문인지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일이나 없던 제도, 조직을 만들거나 강화시키는 일을 남들보다 좀 쉽게 합니다.

█매년 총회에 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안이 상정되지만 부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직선제 도입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세요.

▽기호 1번 이태연 후보: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 직선제를 주장하는 의견이 계속 제시되고 있습니다. 직선제는 장점도 있지만, 직선제의 문제점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회에서 부결시킨 대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직선제에 대한 공감이 이뤄진다면 언젠가 현명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기호 2번 박명하 후보
기호 2번 박명하 후보

▽기호 2번 박명하 후보: 서울시 의사회는 작은 의협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의협 선거가 진행중이고 지금까지 의협 회장 선거는 몇 번의 직선제 경혐이 있습니다.

서울과 회원 구성에서 그나마 유사한 경기도의사회의 직선제 상황과 의협의 경우를 보았을때 직선제임에도 부족한 회원의 관심과 참여 문제 그리고 바람몰이식 투쟁성만을 강조하는 후보의 강세 등은 직선제의 아쉬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간선제인 서울시의사회 선거제도의 문제점도 있습니다만 대의원 직선제 등 민의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의사회에 대한 회원의 관심과 신뢰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현재는 대의원에 의한 간선제인데, 대의명분상 당연히 회원에게 보장된 직선제를 찬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대의원회의 의견과 같이 직선제는 아직 시기상조라 보고 적절한 시기가 도래하면 그때 논의가 되리라 봅니다.

█지난해 전국의사총파업 당시 서울 소재 의원급 의료기관의 참여율이 매우 저조했다. 투쟁 참여율이 낮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만약 재차 투쟁에 돌입한다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복안이 있나?

▽기호1번 이태연 후보: 구의사회장으로서 지난해 총파업은 너무나 촉박했습니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죠.

서울시 구의사회는 ‘반모임’이라는 가장 기본적이고 친밀한 소단위 조직이 있습니다. 의사단체의 가장 중요한 기본단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반모임이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따라 총파업과 같은 의료계 단체행동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지난해 총파업 당시 이런 반모임을 가동시킬 시간적ㆍ심적인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합니다.

의료계 특히, 서울시의사회가 단체행동을 준비한다면 반드시 구의사회 반모임부터 시작해서 준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호 2번 박명하 후보: 파업 투쟁에 대한 회원의 공감과 지지가 부족했습니다. 직접적으로 회원과의 소통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상근하면서 최소 매일 한분의 구 의사회장과 만나서 회원의 뜻을 살피겠습니다. 파업 투쟁을 하기전에 제가 한 발 더 뛰겠습니다.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의원급 의료기관의 파업 참여 저조는 요즘 개원가 경영도 안 좋은데 손해가 따르니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투쟁은 지도부가 전 회원파업 참여를 무기로 타협을 하려는 것인데, 회원의 희생으로 현안을 풀려는 안이한 생각은 하지 않겠습니다.

투쟁은 하면 할수록 힘이 붙는 식으로 해야지, 개원가의 수입이 떨어지면서 하면 전투력이 줄어듭니다, 아직도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 가장 위대하다고 배웁니다. 저는 고려때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고 거란을 물리친 서희 장군이 가장 위대하다고 봅니다.

투쟁은 파업 말고도 의료계의 다른 직종과 연대해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략전술이 있습니다.  즉, 싸우지 않고서도 이기는 전략을 세우겠습니다.

█과거 서울시의사회장은 의협회장으로 가는 발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제36대 경만호 회장 이후 당선자가 없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만약 서울시의사회장이 된다면 의협회장에 도전하겠나?

▽기호 1번 이태연 후보: 서울시의사회장의 낙선은 제가 답할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협회장 도전에 대해서는 정치인들의 상투적인 말같지만, 서울시의사회장이라면 당연히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호 2번 박명하 후보: 간선제로 선출된 회장이라는 점에서 회원들의 지지와 관심이 적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울시의사회장이라는 위상으로 의협의 부회장이 됨으로써 의협의 회무에 관여하게 돼 잠재적 차기 의협 회장 후보군이지만 돌출적인 행동 등으로 회원들께 드러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봅니다.

서울시 의사회장이 돼 진정 회원을 위한 회무를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우선이며, 의협 회장 도전은 그 후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라 생각합니다.

서울시 의사회장의 엄중한 위치를 잘 알기에 든든하고, 당당한 의사회장이 되겠습니다.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의협회장은 관심을 둔 적이 없습니다. 전국 회원들의 생각이 다양해서 의견수렴이 어렵습니다.

의협은 파업투쟁이나 정부정책에 반대만하기 쉬운 반면, 서울시의사회는 운신의 폭이 넓어 오히려 일을 하기가 쉽습니다.

또 의협과 잘 협의하고 새로 선출될 의협회장을 도와 역할으 분담하면 투쟁과 협상 양면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우선은 서울시 회장으로서 모든 역량을 쏟으며, 회원들이 의사하기 잘했다고 할 때까지 목표를 달성하도록 매진하겠습니다.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기호 1번 이태연 후보: 지난 3년간 저는 동대문구의사회장을 하면서, 많은 구의사회원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말로 다할 수 없는 고충을 회원들이 겪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물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3년 전 동대문구의사회장에 취임할 때 “아무런 걱정없이 진료실에서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회장이 되자마자 세 번이나 회원들을 이끌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더 악화되는 의료 환경을 보면 약속을 지키기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사회가 크고 어려운 짐은 다 떠안고, 회원들에게는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과 즐거움만을 드리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기호 2번 박명하 후보: 회원들의 어려운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회원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의사로서의 자긍심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사회에 대한 관심이 서울시 의사회를 변화시킬수 있고, 의료계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기호 3번 이인수 후보: “의료계에 메시아는 없는가?” 이번 파업사태 때 25개구 회장단 단톡방에서 나온 말입니다. 안타깝지만 대속을 해줄 메시아는 없었습니다.

다만, 모든 직역 의사가 의식화 됐고 소통라인이 구축돼 있어 의협과 지역의사회의 가입률만 좀 더 높아진다면 함께 움직이고 누군가가 자 리드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의사회에 참여하고 해결을 위해 동참한다면 스스로가 메시아가 되고 원하는 의료환경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내과의사로서 의료계의 맏형 일을 하고 싶어 나섰지만 의욕 말고도 꼭 달성하도록 하는 경험, 경륜 그리고 독불장군이 아닌한 탄탄한 인맥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은 단시간에 만들 수 없습니다. 그리고 조직의 일은 혼자 하는게 아닙니다. 모두 함께 가면 멀리갑니다.

오랜 동안 의사회에서 활동하며 축적한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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