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집행부의 투쟁은 보여주기식 투쟁이었다.”

“최대집 집행부의 투쟁은 로드맵없이 즉흥적으로 진행되다보니 공감도, 교감도 없었다.”

“한풀이가 목적인양 투쟁해서 갈등과 분열이 일어났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들은 지난 12일 의협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 주관으로 열린 ‘후보자 합동설명회’에서최대집 회장의 투쟁 방법론의 문제점 및 구체적인 투쟁 전략에 대한 질의에 이 같이 답하며 낙제점을 매겼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는 “최대집 집행부의 투쟁은 보여주기식 투쟁이었다는 것을 국민도 알고, 회원도 안다.”라며, “보여주기식 투쟁은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전략, 전술이 정확해야 하고 출구전략까지 생각해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투쟁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협상을 위한 지렛대로 투쟁을 이용해야 한다. 이기는 투쟁을 할수 있는 그런 방향이 돼야 하며, 국민과 회원이 소통해야 한다. 국민이 의사들의 투쟁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쟁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투쟁하겠다. 그러나 보여주기식은 절대로 하지않겠다.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의협이 돼야 한다.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홍보에 치중하겠다.”라고 말했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는 “최대집 집행부 투쟁의 문제점은 굉장히 즉흥적이고 별다른 로드맵도 없다는 것이다. 공감이나 교감도 없었다.”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투쟁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의대생, 전공의, 개원의, 교수가 하나가 돼야한다. 그러면 어떤 투쟁도 이길수 있다.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회원과 교감하면서 즉흥적이 아닌 투쟁을 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 공감하는 조직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문제가 생기면 공감하는 조직이 투쟁하는 조직이 된다. 즉흥적으로 하지 말고 같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투쟁을 한다면 이기는 투쟁을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호 4번 박홍준 후보도 한풀이 식으로 하는 투쟁은 어렵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모든 분위기와 여건이 무르익어서 국민도 동의하고, 전 직역의 의사가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공감대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투쟁은 끝이 갈등과 분열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투쟁을 한풀이 식으로 목적인양 했기 때문에 결과가 그렇게 됐다. 투쟁의 동력은 결국 소통과 화합이다. 모든 직역 의사로부터 공감대를 얻었을 때 투쟁은 목적한 바대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성공적인 투쟁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쟁을 위해선 갈등을 넘어서, 화합하고 소통하고 단단함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도 투쟁을 위한 투쟁이 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투쟁은 단지 우리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면 안 된다. 투쟁 이전에 정치적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는 정치적 균형 감각을 가지고 여야 모두 충분하게 소통과 설득을 통해서 각종 악법을 저지하고, 의료분쟁특례법과 같은 회원에게 도움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대외협력 이사가 2명인데 10명 이상으로 구성된 대외협력위원회를 구성해 여야는 물론 중소정당까지 소통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안이 발생할 때 마다 즉흥적으로 투쟁하면 안된다. 각 직역과 지역이 충분히 논의한 로드맵으로 투쟁해야 한다. 9.4 의정합의때 전공의와 의대생이 피눈물을 흘렸다. 그분들과 함께 투쟁하려면 상시적으로 투쟁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후배의사들과 소통, 화합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기호 2번 유 후보는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까운 것이다. 투쟁이 필요없는 의료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정부와 국회, NGO, 시민사회단체와 사회적 연대를 통해 사전에 긴밀한 교감이 필요하다.”라며 최대집 집행부가 외부와 교감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유태욱 후보는 투쟁을 결정하는 시스템 구축을 주장했다.

유 후보는 “인내심을 갖고 협상을 했는데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면, 의협회장이 결정하지 말고, 의협을 이끌어갈수 있는 최고위원회에서 투쟁의 필요성이 제기돼야 한다. 그후 회원들의 뜻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들어서 회원의 뜻을 묻고 투쟁의 시작과 끝을 회원의 뜻에 따라 해나가는 회무를 추구해야 의협이 어떤 투쟁을 하든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협상이 먼저지만 일방적으로 정부와 국회가 의사를 무시하면 나서야한다. 하지만 나섰을 때는 반드시 이기는 투쟁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그러기 위해선 정치인들의 수법을 잘 이해해야 한다. 늘 의사들을 나쁜 놈 프레임에 몰아넣고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를 동원해서 매도하고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밀어붙인다. 의사들이 순진하게 늘 당해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를 공격하면 표가 나오는게 아니라 표가 떨어져서 여의도에 못온다는 인식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반면, 의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려 할때는 적극 협력해선 국회원은 다선의원이 될 수 있고, 공무원은 승진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러면 먼저 우리와 손을 잡자고 나올 것이다. 이제는 분명하게 투쟁방법론을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신 이외에 의협회장으로서 자격이 있는 후보 ‘한 명’을 꼽고,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는 질의에 대해선 일부 후보만 타 후보를 꼽았다.

기호 6번 김동석 후보는 기호 1번 임현택 후보와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를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의협회장은 정치적 중립과 회원을 위해 힘이 되고 격려할 수 있고 수많은 규제 앞에서 건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분, 회원이 어려울때 도와주는 후보가 돼야 한다.”라면서, “임현택 후보와 이동욱 후보는 회원이 어려울 때 회원 보호에 앞장섰던 분들이다.”라고 말했다.

기호 5번 이동욱 후보도 기호 6번 김동석 후보와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를 꼽았다.

이 후보는 “의협회장 요건은 회원편에 설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최대집 집행부에서는 회원들이 배제돼 있었다. 김동석 후보와 임현택 후보가 회장이 됐을 때 회원쪽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호 4 박홍준 후보, 기호 3번 이필수 후보, 기호 2번 유태욱 후보,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는 모든 후보가 훌륭한 후보라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선 단답형 O.X 질문이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번 선거에 도입된 결선투표제가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면 O,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X를 들어달라는 질문에 임현택 후보만 불리하다고 답했고, 다른 다섯 명의 후보는 모두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당선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에 O,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에 X를 들어달라는 질문에 모든 후보가 중립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당선되면 협상과 투쟁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협상은 O, 투쟁은 X를 선택해 달라는 질문에 임현택, 유태욱, 이필수, 박홍준 후보는 협상을 택한 반면, 이동욱 후보와 김동석 후보는 투쟁을 택했다.

당선 유무와 관계없이 의협회관 신축기금으로 기탁금 5,000만원을 기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모든 후보가 부적절한 질문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40대 집행부의 전반적인 회무에 대해 잘했다면 O, 못했다면 X를 들어 달라는 질의에는 모든 후보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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