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대의원으로 3년째다. 짧은 임기 속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2018년 3월, 경기도 소속 중앙대의원으로 선출된 후 2년 6개월 동안 매년 4월경 열리는 정기총회와 별개로 세 차례 불신임 안 상정과 임총 소집, 두 차례 오송 부지의 매입 추진과 반대, 예산 편성 찬성과 반대, 두 차례 비대위 구성 추진 등이 진행됐다.문제가 생겨 해결될 때까지 매달리다 보면 어느새 다른 문제가 생기는 일이 반복됐다.혹시 하는 마음에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과거의 자료를 찾아보면 협회가 지금까지 겪어 왔던 일들이 마치 데자뷔처럼 내 눈앞에서
“보통과는 다르게 유별나고 이상한 데가 있다.”사전에 실려있는 ‘기괴스럽다’의 의미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생소한 단어 중 하나다.최근 이 단어가 대한의사협회의 공식 자료에서 나왔다. 의사협회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면서 ‘기괴스럽다’는 단어를 사용했다.하루 앞서 국회 교육ㆍ사회ㆍ문화 분야 대정부 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의대생 스스로를 사회의 ‘공공재’로 인식해야 한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의사를 공공재 취급하며 마음대로 통제하고 부릴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광경이 기괴스럽다’라고 비판한 것이다.의협은 간호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임원 불신임을 다룰 임시총회 소집 요구서가 대의원회에 접수된 모양이다. 9월 4일 의ㆍ정ㆍ여 합의과정에서의 불만이 임시총회 소집으로 이어진 것인데 다루는 안건이 의아하다.대의원회 사무처에 따르면, 17일 82명의 동의서와 함께 임시총회 소집 요구서가 접수됐다.임시총회 안건은 ▲의협회장 불신임 ▲상근부회장 불신임 ▲임원 불신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비대위 운영규정 등이다.집행부의 책임을 묻고 비대위를 구성해 투쟁을 맡기자는 것이 골자다.최대집 회장의 불신임 이유를 보니, ‘4대악 의료 정책 철회는 없고 모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던 공공의대 설립과 의과대학 정원 증원 문제는 정부가 언론을 통해 퍼부었던 ‘의사단체는 이익단체’라는 맹비난에도 불구하고 모든 직종의 의사 회원과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생들의 단체행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특히 전공의 단체의 거센 반발과 예상치 못했던 의과대학생들까지 패기 넘치는 행보로 의료계 투쟁 대열에 합류하여 4대 악 정부 정책에 대한 의-정 간의 합의안을 도출케 하는 귀중한 마중물이 되었다.전공의와 학생은 기존의 기성세대 의사들과는 크게 다른 생활환경과 의학교육체계에서 현재도 배움의 성장과정에
의원급 의료기관의 총파업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일각에서 의원 휴진율은 낮아도 상관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과연 그럴까?대한의사협회는 의대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의료 육성정책 등 정부가 추진중인 4개 의료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두차례 전국의사총파업을 단행했다.제1차 총파업은 8월 14일 하루, 제2차 총파업은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실시됐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차 총파업의 경우 14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3만 3,836곳 중 1만 1,025곳이 휴진했다. 휴진율이 32.58%에
코로나 바이러스 19 신종 감염병 발생 초기부터 현 상황에 이르기까지 촛불혁명으로 일궈낸 현 정권의 대응방식은 집권세력의 이념과 실체를 압축해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당연히 감염병에 대한 국가 정책은 정치적 또는 경제적 관점을 뛰어 넘어 의학적 판단과 보편타당한 윤리적 기준에 의하여 수립되고 실천되어야 한다.그리고 그 막중한 정책은 과학적 기반의 상호 보완적 인터페이스 플랫폼에서 서로 조화롭게 역할을 수행해나가야 비로소 단단한 결실로 맺어지면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무엇보다도 국가 방역 등 의료문제만큼은 정치색을 배제하고 전문
최근 뜨겁게 회자되는 의대입학 정원 증가 문제를 놓고 무턱대고 ‘OECD 평균’이 마치 정답인 것처럼 주장하는 정권과 국가별로 처한 의료상황이나 제반 여건과 사정이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는 의료계의 반대 논리가 팽팽하고 격렬히 맞서고 있다.적정 의사 추계의 어려움과 한계는 잘 알려져 있어서 그 추계를 제아무리 정교하게 잘 해보아야 정답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그 결과는 많거나 적게 나오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정권 차원에서 정치적 의도로 추계 결과를 주문하면 자료 입력의 취사 선택적 분석 과정으로 얼마든지 원하는 결과 생산도
“최대집 회장이 여기와서 삭발할 것 같다.”국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은 6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한의사, 한의대를 활용한 의사인력 확충반안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굉장히 용기있게 토론회를 마련해 주셨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양정숙 의원은 “국회 등원하기 전 변호사였다. 세무사, 변리사 등 직역간의 밥그릇 싸움이 있었다.”라며, “세계적 추세는 전부 통폐합해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전했다.양 의원은 “법조계에서도 세무사, 변리사, 변호사 모두 같이 일정한 조건하에 동일한 면허를 주는
지난 4.15 총선에서 압승한 현 정권은 불과 몇 달 전에 폐기된 ‘보건의료에 관한 사안’을 다시 관 뚜껑을 열고 꺼내서 새 생명을 불어넣어 재생중이다.압승의 후유증이 중증 권력 비대화 증세로 발현하여, 사람으로 따지자면 이미 과도한 힘의 발산으로 정상 범위를 초과하는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과 같은 이치가 되어 이에 마땅한 진단과 처방이 매우 힘든 상황과 같아진 것이다.마치 무소불위 같은 자신들의 힘만 믿고 의존한 나머지 신중하고 심도 있는 논의와 검토 보다는 즉흥적이고 근시안적인 판단으로 국가의 중차대한 사안을
“영국은 축구팀이 1만개지만, 우리나라는 22개다.”대한의사협회 우봉식 대외협력 자문위원은 29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지속가능한 환자중심 의료체계 구축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의료제도를 만들 때 나라마다 다른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우봉식 위원은 “영국을 가보면 배울점이 많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의 천국이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우 위원은 “영국은 산이 없다. 우리나라는 산이 70%다. 영국은 등산인구가 거의 없지만 우리나라는 등산인구가 2,600만명이다. 또, 영국은 축구팀이 20개 레벨에 148개
“국민 어느 누구도 한방에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방상혁 의사협회 상근부회장 24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며 한방 첩약 급여화 결정을 비판했다.방 부회장은 “한방에서 코로나 치료제를 기대하지 않는 것은 거꾸로 한방이 없다고 해서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되는 부분이 없다는 말이다.”라고 주장했다.방 부회장은 “현대의학에서 수많은 신기술이 만들어지고 임상적으로 유효하다고 해도 과학적 타당성 때문에 오랜 연구를 더 거친 후에야 뒤늦게 보험이 적용된다. 단순하게 오래 쓰여졌다는
코로나 위기와 정부의 의료 말살 정책국가의 의료체계에서 필요로 하는 의사 수를 정확히 추계하는 일이란 결코 단순하지 않으며, 매우 정교하고 신중한 계산과 설계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국가별로 또 지역별로 처한 의료 환경이 모두 각기 다르고, 고려해야 될 변수가 많아서 정밀한 추계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기획과 분석이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다.따라서 의사 인력 추계에 필요한 다양한 변수들과 실제 데이터를 확인하여 적용하는 작업은 이론처럼 간단히 될 수가 없는 것이다.그럼에도 의사 수에 대한 적절한 감측(monitoring)을 하는 일은 매우
대한의사협회가 대정부 투쟁방향을 정하기 위해 실시중인 회원 설문조사가 오늘(21일) 마감된다.의사협회는 한방첩약 급여화,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신설, 원격의료 등 의료 4대악 정책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7월 14일부터 21일까지 8일 동안 설문조사를 실시중이다.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닥터서베이를 통해 진행된다. 설문문항은 정책 및 투쟁 관련 의견수렴 7건, 기본문항 5건 등 12건이다.설문은 ▲한방 첩약에 대한 급여화 ▲의대 입학정원 4,000명 양성계획 ▲공공의대 설립 법안 발의 및 자치단체의 의대 유치 경
충북 오송에는 KTX 오송역만 있는 것이 아니다. 청주공항과 세종특별자치시를 가려고 잠시 거치는 곳 만도 아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행정과 의료 균형발전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메세지를 주는 장소이다.이곳에 의협 오송 제2회관 부지가 있다. 작년 4월 의협 정기총회에서 오송 부지 매입을 결정했고, 9월에 청주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과 정식으로 계약을 맺었다.보증금으로 2억여원에 달하는 돈을 납부했으니 서류상으로는 현재 우리 의사 땅이다. 면적이 2,020평에 매매금이 19억 8,000만원으로 평당 98만원 꼴이다.이런 의협 오송 제2회관
“코로나19 2차유행에 대한 대비가 이미 늦었다.”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과 김윤 교수는 지난 14일 원주 건보공단에서 개최된 ‘코로나19와 국민건강보험의 미래 토론회’에서 이 같이 단정했다.김윤 교수는 “타 병원 근무의사가 와서 근무할 때 동선과 업무체계가 다른데서 오는 혼란을 고려할 때 모든 진료가 자기병원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대처하는게 최선의 방법이다.”라며, “의료진의 헌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되지만 중환자실 근무경험이 없는 의사나 간호사들이 중환자실에 배치돼 근무했다.”라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
현 정권은 ‘COVID19’ 위기를 기회삼아 의과대학 정원 증가와 공공의대 신설을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다.역대 정권의 의사인력 정책은 선거철 마다 펄럭였던 대표적 선심성 포퓰리즘 정책의 상징적 깃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정부의 시그널에 맞추어 해당 부처와 지역구 의원들은 때를 놓칠세라 의대 설립을 위한 각종 법안 만들기에 분주하다.전 세계가 심각한 감염병 팬데믹 위기 상황이지만 무슨 영문인지 의사수가 많은 유럽 지역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은 이번 사태로 매우 고전 중인데도 의사인력 증원 소식은 들리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은 냉정하게 봐야한다.”대한의사협회 김대하 의무이사는 7일 코로나19 현황 관련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말하며,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김대하 이사는 “치료제의 경우, 코로나19에 특화된 치료제를 개발하는게 아니라 이미 알려진 약 중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약을 적용해보고 효과가 있는지, 안전한지 따져보는 임상시험을 거쳐서 계속 이야기되고 있다.”라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에 대해 비관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김대하 이사는 “렘데시비르가 일부 긍정적인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장기화돼 힘든 상황인데 최근 용혈요독증후군으로 투석을 받는 어린이들까지 생겼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많은 국민이 한숨짓고 있다.아픈 환자와 부모의 어려움과 걱정은 물론이려니와 이 일로 경황이 없을 보건 당국자들이 안쓰럽기까지 하다.알려진 대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의한 용혈요독증후군은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소아도 투석 등 신대체요법(신장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치료)이 가능해 위험한 급성기를 넘기면 대부분의 환자는 회복된다.문제는 우리나라에 소
“불이나야 화재경보기 설치하나?”서울시개원내과의사회 이정용 회장은 21일 서울 소공동롯데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호흡기 전담클리닉 설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회장은 “여름이 지나서 가을에 독감하고 겹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불이 나야 화재경보기 달고 대비할 것인가? 항상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코로나 환자가 인지하지 못하고 병원에 와서 독감환자와 같은 장소에서 대기하면 위험하다. 구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그는 “현재는 시행 안하면 안 되는 시점이다. 서울시보건정책과
일본이 처음으로 서구문명을 접한 것은 에도 혹은 도쿠가와 시대로 19세기 중후반인 1868년 쇼군의 지배체제하의 경제 사회 문화적 전성기와 더불어 당시 일본의 고립주의와 함께 엄격한 사회적 질서가 유지된 시기였다고 한다.당시 일본 의사의 사회적 위치는 사무라이 계급보다 낮은 하위계층으로 지역마다 자유로운 형태의 직업인으로 활동하였다고 전해진다.그 당시 일본은 공중보건이라는 개념조차 없을 때였고, 의사는 아픈 환자와 개인적 관계가 중심인 반면에 사무라이는 직급에 따라 관할 지역의 봉건영주로 일종의 급여를 받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