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임시총회가 개최된 지 2주가 지났다.임시총회는 상정된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이 모두 부결되면서 싱겁게(?) 끝났다.별다를 게 없는 임시총회였지만 비대위 구성이 회장 불신임보다 찬성률이 낮았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회장 불신임안은 출석대의원 204명 중 찬성 82명(40.20%), 반대 122명(59.80%)으로 부결된 반면, 비대위 구성안도 출석대의원 202명 중 찬성 62명(30.69%), 반대 140명(69.31%)으로 부결됐다.대의원들은 회장 불신임이 부결된 만큼 비대위 구성도 부결시켜 회장에게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다.어려움에 처했을 때 섣불리 조직이나 인사 개편을 단행하기보다 기존 조직과 인재를 잘 활용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휘체계나 시스템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한다.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오는 29일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최대집 회장 불신임 건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건을 다룬다.회장 불신임이든 비대위 구성이든 결국은 장수바꾸기에 나선 것이다.임총 소집을 요구한 대의원 및 동조자들은 내부 균열을 우려한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하고, 회장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이
국내 유일 보험자병원이 공공보건의료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심포지엄이 형식적인 행사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일산병원은 지난 4일 ‘공공보건의료 정책과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말하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김성우 일산병원장은 “지금까지는 각 기관의 기틀을 다지는 데 힘써왔다면 이제는 국가 공공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각계 보건의료계 전문가들이 공공보건의료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적극 논의하도록 심포지엄을 마련했다.”라며 공공보건의료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임을 분명히 했다.그러나 현
최근 대한의사협회는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중의과 대학 8곳이 삭제된 소식을 전했다. 의사협회는 한의대와 중의대는 과학적 검증이 안 된 전통요법일 뿐이라며 환영입장을 밝혔다.하지만 올해 초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중의대 11곳이 삭제될 것이라고 주장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마냥 즐거워할 일은 아닌 것 같다.대한의사협회는 올해 세계의과대학명부와 관련된 보도자료를 두 차례 배포했다.첫 번째는 올해 1월 16일 세계의학교육협회의 요청을 받은 중국 교육부 의과대학평가인증기구가 세계의과대학명부에서 순수 중의대 11곳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었다.
서울시의사회의 참여로 기대를 모은 전문가평가제 2기 시범사업이 저조한 민원으로 갈 길이 멀어 보인다.전문가평가제는 지역 의료현장을 잘 아는 의료인이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대해 모니터링하고 평가해 의료계 자율규제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다.의료계는 전문가평가제를 통해 독자적인 면허관리기구 설립과 자율징계권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최근 서울시의사회가 공개한 민원처리 현황을 보면, 기대만큼 성과를 거둘 지 의문이다.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평가단장에 따르면, 10월 15일 현재까지 접수된 민원은 병원 4건, 의원 2건 등 모두 6건이고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문재인 케어 저지 투쟁 총력전의 일환으로 민생정책연대를 묻는 대회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여러 직능단체(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등) 및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문케어의 전면적인 정책변경을 이끌어 내겠다(민생정책 대전환 국민운동)며 회원들의 의견을 물은 것이다.4,274명이 참여한 가운데, 민생정책연대 결성에는 3,668명(85.8%)이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437명(10.2%) 만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민생정책연대의 정책적 목표 달성방법은 ‘방송, 신문, 각종 미디어를 이용한 홍보전’ 42.3%, ‘정당
지난 주말 의사 대표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의사대표자대회가 열렸다.대정부 투쟁의지를 다지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한 의견 수렴을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대표자대회 명칭에는 ‘최선의 진료를 위한 근본적 의료개혁 쟁취’라는 근사한 타이틀이 붙었다.최대집 의사협회장은 이날 대표자대회가 투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의료계의 힘과 지혜가 모아지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하지만 대표자대회 내내 투쟁에 대한 의지나 열기가 끓어오른 것 같진 않았다. 드문드문 함성이 나오긴 했지만 말이다.또, 의료계의
대한의사협회 방상혁 상근부회장이 9일 오후 8시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최선의 진료가 가능한 의료환경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최대집 회장이 8일째인 9일 오후 쓰러지자 그의 뒤를 이은 것이다.방 부회장은 최대집 회장의 이탈로 싸움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판이라며, 자신이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그러면서 최선의 진료가 가능한 의료환경은 모든 의사의 바람이라며,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그의 단식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최 회장이 지핀 불씨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지지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장기간 릴레이 단식은 실
2020년도 요양급여비용(유형별 환산지수) 협상이 막을 내렸다.5월 31일 오후 3시에 시작된 마지막 날 협상은 6월 1일 오전 8시 20분께 의사협회 수가협상단의 결렬 선언으로 모두 마무리됐다.매년 수가협상을 지켜보면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나라는 아쉬움이 남는다.수가협상은 건강보험 재정운영위원회가 제시하는 추가소요재정을 놓고 공급자 유형별 제로섬게임 형태로 진행된다.재정운영위는 공급자단체 협상단에 추가소요재정을 공개하지 않는다.공급자들은 수가협상이 끝나는 순간까지 정확한 추가소요재정을 모른다. 그러다보니 공급자들은 눈치보기에 급
수가협상 보이콧을 고민하던 대한의사협회가 지난 2일 상임이사회에서 참석을 최종 결정했다.최대집 의협회장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정부를 상대로 투쟁중인 상황이어서 불참을 원했지만, 산하단체와 대의원회 등에서 실무적인 협의는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참석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최 회장은 “대통령이 적정수가를 약속했는데도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번 수가협상은 수가정상화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삼겠다.”라고 말했다.그는 “수가협상에서 적정수가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강도높은 투쟁에 나서겠다.”라고 경고했다.이
지난 2월 경기도 안산시의사회의 회칙개정(안)이 논란이 됐다.1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회칙개정(안)에, 송년회 등 의사회가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 불참하는 회원의 선거권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또, ‘선거일이 속한 해의 회계연도를 제외한 최근 5년 간의 회비를 매년 완납한 회원에 한해 피선거권을 부여한다’는 규정도 논란이 됐다.논란이 일자 안산시의사회는 총회를 불과 5일 앞둔 2월 1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일부 조항을 수정했다.결국 총회 당일 과반수 이상 참석해야 하는 회의 성립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본회의를 진행하지
예언자는 아니지만 하나는 장담할 수 있다.2021년 41대 의사협회장이 회무를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그래도 최대집 회장이 나았다.”라는 말이 나올 거라고…과거 추무진 회장 시절에도 “지나보니 노환규 회장이 잘했다.”라는 말이 나왔고, 최대집 회장이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차라리 추무진 회장이 나았다.”라는 말이 나왔다.불과 수개월 전에는 ‘일을 못한다’고 끌어내리려던 회장이었으면서도 말이다.물론 “회장이 성역도 아닌데, 비판도 못하나?”라고 반박할 수 있다.동의한다. 대상이 회장이어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일반
“집단행동은 회원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정확하게 회원의 뜻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안이 시급한 만큼 2월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초안은 있지만 실무적인 부분이어서 이야기할 수 없다.”이는 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이 지난 13일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정례브리핑에서 ‘전 회원 의견수렴’에 대해 설명한 말이다.의협은 이날 오전 상임이사회에서 ‘보건복지부와 모든 대화 중단’과 ‘단체 행동에 대한 전 회원 여론조사’를 결정했다.의협이 한동안 협상에 무게를 둔 행보를 해왔기에 대화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림과 동시에 단체 행동에
대한의사협회가 진찰료 인상과 처방료 부활 요구에 대한 답을 달라고 보건복지부에 요구한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최대집 의협회장은 지난해 12월 28일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의협의 진찰료 30% 인상과 처방료 부활 요구에 대해 복지부가 1월말까지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앞서 의협이 10월 25일 열린 의ㆍ정협의에서 수가 정상화의 진입 단계로 진찰료(초ㆍ재진료) 30% 인상과 원외 처방에 대해 처방료 부활을 요구한 것에 대한 확답을 요구한 것이다.최 회장은 복지부의 답변에 따라, 거리로 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하지만
지난 12월 10일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이 서산에 서울대병원을 유치했다는 언론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이는 성일종 의원실이 배포한 ‘성일종 의원, 서산에 서울대병원 유치’라는 보도자료에 기반한 보도다.보도자료는 ‘성일종 의원이 12월 14일 서울대병원ㆍ충청남도ㆍ서산의료원ㆍ한국서부발전 등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업무협약 내용을 보면 ▲서울대병원 의료인력 지원 및 중환자실 전문진료 등 공공성 강화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등 경영 효율화 ▲대학병원-지방의료원 의료인 역량강화교육 신모델 연구개발 ▲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한다지만 환자가 의사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줘야 하나?최근 한 드라마에서 환자가 칼을 들고 의사를 위협하는 장면이 2회 연속 전파를 탔다.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병원 칼부림 장면을 보기가 불편했다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쇄도했다.일부 시청자는 제작진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병원에서 의사를 폭행하면 범죄행위로서 처벌 받는다는 법적 고지를 하라는 요구도 나왔다.논란이 된 드라마는 지난 11월 23일 방영을 시작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이다.제작진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대한의사협회가 법을 지키며 진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른바 준법진료를 하겠다는 것이다.대형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ㆍ전임의ㆍ교수의 주당 근무시간 준수와, 의료기관 내 무면허ㆍ무자격 의료행위 금지가 주 내용이다.준법진료가 환자에게는 안전한 진료를 제공하고, 의사에게는 최선의 진료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의사협회의 설명이다.의사협회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실태조사와 제보를 받아 불법 행위가 확인된 의료기관에 시정을 요청하고, 개선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또, 조만간 준법진료 내용을 자료
지난 26일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가 적정수가 논의를 위해 마주 앉았다. 보건복지부가 재정 여력이 없어 기대할 것이 없다는 비관적 전망이 많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관심이 집중됐다.의협과 복지부가 지난달 27일 보장성 강화 정책을 의ㆍ정간 대화를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적정수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모두 발언에서부터 혹시나는 역시나가 되고 말았다.의협 강대식 단장은 “적정수가-적정부담-적정급여만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양적-질적 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라며, “균형점을 찾는 것이 건강보험
수술실 CCTV 설치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의료계 토론자들이 기대 이하의 발언을 쏟아내 아쉬움을 남겼다.경기도는 지난 12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수술실 CCTV 설치 시범운영 토론회를 개최했다.이재명 도지사는 9월 16일 수술실 CCTV 설치 시범운영 계획을 발표했고, 10월 1일부터 안성병원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 운영중이다.경기도는 내년부터 산하 6개 공공병원으로 수술실 CCTV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의료계가 반발하자 의견수렴을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이날 의료계 토론자로 경기도의사회 이동욱 회장과 강중구 대의원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가 열린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누군가(?)에겐 아직도 총회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이번 임총에서는 정관개정특별위원회 구성,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 대책 논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세가지 안건을 다뤘다.세 안건 중 핵심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였다.임총 소집을 발의한 대의원들이 ‘집행부가 출범한지 100일이 흘렀음에도 성과없이 정부에 휘둘리고 있어,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대정부 협상과 투쟁의 전권을 부여하는 비대위 구성이 필요하다’라고 발의문에 적어 놨으니 말이다.또, 상정 안건중 세번째 안건이던 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