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A는 재진환자 B에게 전화로 진료 후 처방전을 발급해줬다. A가 처방한 내역에는 향정신성의약품도 포함돼 있었다. 이후 A는 의료법 제17조제1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기소됐다.의료법 제17조제1항은 ‘직접 진찰’한 의사가 아니면 진단서나 처방전을 작성해 환자에 교부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의사 A의 전화 진료는 ‘직접 진찰’한 것에 해당하는가? 즉, ‘직접 진찰’에는 전화 진료도 포함되는가?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각기 다른 결론을 내렸다.헌법재판소는 2012년, 대법원보다 먼저 ‘직접 진찰’은 ‘의료인과 환자 사이에
최근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원격의료 시범사업 확대 추진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내용의 입장 표명과 성명서를 이틀 연속으로 배포했다.두 자료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확대하면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참여를 철회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성명서는 전면적인 단체행동을 포함한 저항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그런데 두 자료에는 ‘일방적인 원격의료 확대시도’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설명이 빠져 있다.정부는 지금도 일방적으로 원격의료를 확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복지부는 올해 8월 4일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도서벽지 주
올해 9월 6일부터 촉탁의사제도가 변경돼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촉탁의사의 활동이 기본진찰과 건강상담 수준에 머물러 입소자의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제도 변경에 나섰다. 정부는 촉탁의 지정 방식과 촉탁의 활동비 지급 방식에 변화를 줬고, 촉탁의 교육도 실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의사들로부터 바뀐 제도가 입소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촉탁의의 의무와 책임만 강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촉탁의 제도가 지역의사회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반기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뀐 촉탁의 제도에 긍정적인 이종은 평택
“달빛어린이병원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동급이다.”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지난 15일 의협회관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보건복지부가 갑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임현택 회장은 “최순실 씨가 국정농단을 하는 과정에서 일선 전문가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권력을 이용한 무한 갑질을 했다. 최순실 씨 사건과 복지부에서 달빛어린이병원제도를 운영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하나도 반영하지 않고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은 동일한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임 회장은 “정부가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보조금을 줘가면서 영세상인이 굶어죽게
우리나라는 재활의료체계의 부재로 인한 재활치료를 받아야 되는 환자들이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는 ‘재활난민’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병원급 의료기관의 종류에 재활병원을 신설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재활의료체계 마련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법안 논의 과정에서 한의사 개설권을 두고 논란이 일며 답보상태에 처했다. 지난해 창립한 대한재활병원협회 우봉식 회장(청주 아이엠재활요양병원장)을 만나 의료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과 우리나라 재활의료체계가 나아가야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2일 회관 3층 대회의실에서 창립 108주년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의료계 인사 약 100여명이 모여 함께 기쁨을 나눴다.이날 추무진 의협회장과 홍정용 병협회장의 서로 다른 인사말이 눈길을 끌었다.추무진 회장은 인사말에서 108주년을 맞아 지난 성과를 돌아보고 의사협회가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목표를 준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운을 뗐다.추 회장은 국민에게 믿음직한 전문가로 신되받고 회원에게는 전문성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국민과 함께 해온 지난 108년의 역사를 기억하며 국민건강증진과
2008년 7월부터 시행되던 촉탁의사제도가 올해 9월 6일 변경돼 시행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촉탁의사의 활동이 기본진찰과 건강상담 수준에 머물러 입소자의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루어졌다. 그동안 의료계도 촉탁의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제도가 바뀌고 나니 촉탁의의 의무와 책임만 강화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기도의사회 성종호 조직강화부회장을 만나 촉탁의 제도의 문제점을 들어봤다.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부회장님?성종호 부회장: 안녕하세요?장영식 기자: 바뀐 촉탁의 제도에 대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 상생해야 하는 국내 제약사끼리 치고 박지 못해 안달 난 모양새다.특히, 최근 들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균주와 판권 이전된 뇌기능개선제의 대조약 선정 등을 두고 경쟁 제약사 간 물어뜯기로 해당 시장은 진흙탕이 되고 있다.우선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보툴리눔 균주 출처 논란이 최대 화두다.메디톡스는 균주 기원이 명확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내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낮출 수 있다며, 대웅제약에 나보타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 공개를 요구했다.대웅제약은 정부
“의협은 너무 좋다며 쌍수들어 환영하고 있다."대한노인의학회 장동익 고문은 6일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촉탁의 문제가 심각한데 의사협회는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장동익 고문은 “정부는 촉탁의 제도 개선에 대해, 저렴한 수가의 요양시설에서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선전하며, 요양병원이 아닌 요양시설로 환자를 유인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장 고문은 “의료사고가 나면 환자가 가만있지 않는다. 어떤 보호자중에는 심폐소생술도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는데, 의료사고가 나면
“지금 마음이 국회로 가 있다.”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2일 의협회관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법안소위가 진행되고 있는데 리베이트 강화법이 논의되고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추무진 회장은 “리베이트 강화법은 리베이트 쌍벌제를 위반한 경우, 현행 2년 이하의 징역을 3년 이하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이다.”라며, “처벌을 강화함으로써 긴급체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추 회장은 “그런 문제가 있다는 점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긴급체포가 된다는 것은 중범죄인 취급을 한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그는 “긴급
“항상 보면 의사들은 너네과는 큰일 났는데 우리과는 괜찮다고 한다.”서준범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영상의학과 교수는 지난 31일 국회에서 열린 ‘ICT 기반 보건의료기술, 정책ㆍ제도적 현안과 미래전망 토론회’에서 “의료인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공포가 있다고 하는데, 여러 의사들을 만나보면 재밌는 현상이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서 교수는 “이는 의사들이 실제 의료행위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기 때문이다.”라며, “단순히 인공지능 하나 집어 넣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라고 전했다.서 교수는 “의료행위는 환자의 질 관리까지 포
“심판 단계에서 보건복지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짜고치는 고스톱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대한의원협회 이동길 법제이사는 지난 30일 의원협회 추계연수강좌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공정위가 내린 과징금 부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이동길 법제이사는 “심판정에 참석했다. 갖춰진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인식을 받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한방의 논리를 대변하는 모습을 봤다.”라고 말했다.이 법제이사는 “의협도 의원협회도 PPT자료까지 준비해서 주장했지만 동의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라며, “특히, 공정위 수사관에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손명세)은 지난 5월 다수의 의료기관에 ‘의료급여 혈액투석 기준초과 청구건 정산(환수) 예정’ 통보서를 보냈다. 의료급여 혈액투석 환자를 진료한 후 같은 날 정액수가 이외의 비용을 청구한 경우가 환수대상이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에서는 의료급여 수가기준 등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심평원 의료급여실 의료급여운영부 김현주 차장을 만나 의료급여 혈액투석 수가기준을 둘러싼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조성우 기자: 차장님, 안녕하세요.김현주 차장: 네, 반갑습니다.조성우 기자: 현재
“이번 만관제는 과거와 다르다.”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지난 30일 제19차 대한개원내과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대승적으로 참여해준 내과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추무진 회장은 “이번 만관제는 이전 만관제와 다르다는 걸 말씀드린다. 원격의료가 아니라는 것을 확답을 받았다.”라고 언급했다.이어 추 회장은 “이번 만관제는 수가를 만드는 새로운 시범사업이다.”라며, “이를 통해 국민 건강을 증진할 수 있고 만성질환자가 중증으로 가는 걸 막음으로써 도움이 된다는 걸 증명한다면 수가 문제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9월 30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제약산업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그 중심에는 한미약품이 있었다.한미약품은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됐다는 소식을 처음 전달 받은 9월 29일 오후 7시 6분보다 14시간 22분 후인 9월 30일 오전 9시 28분에 공시했다.한미약품의 늑장공시는 제약업종 주식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놨다. 지난해 11월 이후로 치솟았던 제약주의 상한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미약품의 주가의 경우, 9월 29일 62만원에서 10월 28일 37만 3,500원으로 약 40% 급락했다.한미
지난 2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 3곳의 거래거절강요행위를 제재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의사단체들이 의료기기업체와 진단검사기관을 대상으로 한의사와 거래하지 말 것을 강요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억원 3,7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 골자다.그런데 이 보도자료의 제목에 시선이 고정됐다. 공정위가 ‘“최종 목표는 한의사를 없애는 것” 대한의사협회 등 3개 의사단체의 거래거절강요행위 제재’로 자극적으로 뽑았기 때문이다.제목만 봐도 마치 의사협회가 한의사들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의료기기업체와
“국회의원에게 현상금을 건 것은 유감이다.”대한의사협회 김주현 대변인은 26일 의협회관에서 가진 주간 브리핑에서 소청과의사회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 사이의 논란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앞서 전혜숙 의원이 국감에서 산부인과의 돔페리돈 처방을 지적하자 소청과는 전 의원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했다.이어 소청과는 비리신고센터를 만들어 전 의원의 비리사항을 제보받고 있다. 포상금 1,000만원도 걸었다.김주현 대변인은 “현재 대한개원의협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의협도 내부에서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대한의사협회는 매주 수요일 오후 의협회관 프레스센터에서 대변인 브리핑(briefing)을 진행한다.노환규 전 집행부에서 송형곤 대변인이 진행하다가 잠시 중단됐으나, 지난해 8월 이후로 김주현 대변인이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브리핑은 뉴스 가치가 있거나 사안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을 언론에 알리는 형태의 하나다.기관의 장이나 실무 책임자가 정책이나 다양한 소식(뉴스)에 대해 의견서 발표나 공동 인터뷰, 질의응답 형태로 진행하는데, 언론 매체에 충분한 취재의 기회를 제공해 주는 동시에 소속 기관의 업무를 홍보하는 방법이다.따라서,
필자는 지하철로 출근을 한다. 문득 출근하면서 보이는 의료광고가 몇 개나 될까 살펴보았더니, 예상외로 너무 많아서 놀랐다.성형외과, 피부과와 같은 전통적(?)인 계통 이외에도 정형외과와 산부인과를 포함해 다양한 의료과목에서 대중교통 광고를 하고 있었다.광고내용도 참신하고 차별화되어서, 많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졌다. 바야흐로 의료광고의 시대다. 지하철의 전광판광고, 전단지, 광고문자, 인터넷카페에서의 홍보 등 우리는 하루에만 열댓 개가 넘는 의료광고를 매일 마주하며 살아간다.그러나 광고에 앞서, 의료인들은 반드시 관련규정을 숙지해야
제약기업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을 통한 경쟁력 확보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이 때문에 국내 제약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신약을 개발한 사례가 많지는 않은데, 이는 다양한 변수의 존재로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약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은 신약개발에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여재천 전무를 만나, 신약개발 그 중에서도 혁신신약 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