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인이 휘트니스 개업 소식을 전해왔다. 친구와 동업을 하기로 했으니 계약서 작성을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동업관계가 틀어지는 것을 여러 번 봤던지라 ‘무슨 일이 생겨도 동업계약서대로 하면 되도록’ 계약서조항을 촘촘하게 작성해 주었다.언젠가 지인과 친구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면 동업계약서가 재판관이 되어줄 것이었다. 만약 한쪽이 승복할 수 없다면 승복할 수 없는 쪽은 동업계약서 자체의 효력을 뒤집는 난관을 겪어야 한다.일상에서 웃으면서 가벼이 쓰는 “증거 있어요?”라는 말. 법정에서는 결코 가볍
“IBM의 왓슨은 진화된 청진기 정도에 불과하다.”홍석철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 17일 열린 ‘제4차 산업혁명과 헬스케어산업 활성화’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했다.홍 교수는 “헬스케어 산업 규제 완화를 둘러싸고 전문성 결여 우려가 나오고 있다.”라며, “하지만 의사의 전문성은 헬스케어에서 중요하며,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홍 교수는 “왓슨이 모든걸 해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왓슨은 정보를 제공할 뿐이고, 결정은 결국 의사가 한다.”라며, “왓슨은 진화된 청진기 수준 정도다.”라고 말했다.그는 다만, “점차
오는 5월 30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개정 정신보건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정신질환자의 인권 보장과 탈수용화를 위해 법을 개정했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는 개정안 역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재개정을 주장하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신건강복지법TFT 위원을 맡고 있는 백종우 교수(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만나 개정 정신보건법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최미라 기자: 안녕하세요.백종우 교수: 반갑습니다.최미라 기자: 요새 논란이 되고 있는 개정 정신보건법의 문제는 무엇인가요?백종우 교수: 개
“임기가 지속되고 돈이 모이면 내분이 일어날 것 같다.”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고광덕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산부인과 문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직선제 산부인과의사회를 유사단체라고 칭한 고광덕 위원장은 “유사단체 핵심 인물이 산의회 이사 출신이다.”라며, “공문서 한장, 행사 하나까지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고 위원장은 “유사단체는 새로운 단체 만들었는데 회원들이 찾아주니 만끽하고 있을 것이다. 명칭 소송에서 패소해도 다른 명칭을 쓰면서까지 단체를 유
최근 검찰이 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업무 실무부서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복지부 보험약제과에 대한 압수수색은 약 6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심평원 약제관리실의 경우 이틀에 걸쳐 무려 16시간 동안 고강도 조사가 진행됐다.검찰이 복지부와 심평원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한 가운데, 의사들의 반응이 눈길을 끈다.압수수색 소식을 접한 의사들은 ‘검찰이 이제야 의약품 리베이트 이슈의 근원지에 도착했다’, ‘제대로 찾아갔다’, ‘의사들이 현지조사를 받는 심정을 조금이라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월 15일 19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정책단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며 대선참여운동본부를 발족했다.상임대표를 맡은 추무진 의협회장은 대선참여운동본부가 의사와 국민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보건의료정책을 각 당에 제시하고, 정책제안이 대통령 후보 공약사항으로 반영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회원과 가족, 직원 등이 대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대선정국에서 의료계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은 것이다.하지만 발족 한 달여가 지났지만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암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에 대한 재활치료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환자에게 암재활치료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 수가로는 암재활치료는 병원에 적자만 안길 뿐이기 때문이다. 대한암재활학회 김준성 회장(가톨릭의료원 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을 만나 암재활치료는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알아봤다.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회장님?김준성 회장: 반갑습니다.장영식 기자: 지난 달 회장에 취임하셨죠? 축하드립니다.김준성 회장: 네, 감사합니다.장영식 기자: 암재활치료란 무엇인가요?김준성 회
지난 2월 진료심사평가위원장에 임명된 이규덕 위원장은 17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두루 수행해 소위 ‘심평원 통’으로 불린다.이 위원장은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심사위원회 운영과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 17년간 심평원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느낀 점을 상세히 전했다.그런데, 이날 이 위원장이 강조한 부분은 심사기준 등과 관련된 의료계와의 갈등 해소 방안도, 최근 불거진 전ㆍ현직 심사위원의 의약품 심사비리 연루 사건에 대한 개선안도 아니었다.이 위원장은 위원장으로서 먼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난 2009년 창립한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은 잘못된 의료정책과 제도를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뤄왔지만 몇 년 전부터는 초기의 활력과 투쟁성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새 집행부가 출범해 전열을 가다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실제,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불신임을 적극 추진하는 등 오프라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전의총 김창훈 운영위원을 만나 최근 전의총 재건 소식과 추무진 회장 불신임 추진상황 등에 대해 들어봤다. 조성우 기자: 안녕하세요
“요양병원에는 한의사도 1,000명 이상 근무한다.”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 박용우 회장은 30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7년 춘계학술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하고, 요양병원에서 양ㆍ한방 협진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박용우 회장은 “최근 복지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재활병원 종별 신설이 다뤄졌는데, 요양병원 중 165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하고 있고, 485명의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근무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박 회장은 “또, 재활병원 논의에서 한방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요양병원에는 한의사도 1,000명 이상 근무하고 있으며, 한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의 대국회 업무에 대해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다. 쟁점법안에 대한 대응 시기가 너무 늦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고, 그 정도도 약하다는 것이다. 충청남도의사회 이주병 부회장은 과거 의사협회 대외협력이사로 2년여 간 활동하며 대국회 업무를 경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아산에서 운영하는 충무재활의학과의원을 찾아 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 부회장은 의협을 향해 쓴소리를 전하면서도, 대국회 업무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미라 기자: 안녕하세요 부회장님.이주병 부회
“국회의원을 공부시켜야 한다.”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시의사회 71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국회에 관심을 당부했다.박영선 의원은 “과거에는 법사위에 변호사 출신이 많아 변호사협회의 발언권이 강했지만 요즘은 법사위에 변호사 출신만 있지 않다. 얼마나 소통하느냐가 법 제정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라고 강조했다.박 의원은 “새로운 빈 구석을 얼마나 이해를 잘 시키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 될 것이다. 저도 서울시의사회와 소통을 하다보니 의사사회를 이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이어, 박 의원은 “그동안
의사를 법률가, 성직자와 함께 전문직이라고 한다. 전문가적 지식과 술기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윤리강령에 기초해 스스로 자율규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자율규제는 자율징계라는 방식을 통해 의사의 직능윤리와 전문직업성을 회복시키고 비윤리적인 행위의 재발을 방지하고 있다.징계를 통해 정신적, 경제적, 사회적 불이익을 주는 것을 넘어 자신의 잘못한 부분을 깨닫게 해주고 뉘우치게 해서 전문직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하도록 만들어 준다.만약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규범인
“기내에서 의사를 찾는다고 함부로 일어나지 마시기 바란다.”인천광역시의사회 이호익 법제부회장은 지난 지난 23일 베스트웨스턴 인천로얄호텔에서 열린 ‘인천시의사회 제37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여행중 비행기 안에서 의사를 찾더라도 나서지 말라고 충고했다.이 부회장은 “착한 사마리아인법을 조심해야 한다. 비행기 안에서 함부로 나서면 안 된다. 잘되면 미담이지만 잘못되면 민ㆍ형사상 온갖 책임을 지게 된다.”라고 강조했다.이 부회장은 “미국 공항에 도착하면 기장실에서 나온 스튜디어스가 100원짜리 사탕 하나 준다더라. 착한 사마리아인법은 의
대한의사협회가 보건복지부의 현지조사와 건강보험공단의 방문확인으로 고통받는 회원들을 돕겠다며 현지조사대응센터를 개소했다. 과연 센터가 의협의 바람대로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까?의협은 현지조사와 방문확인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빈도가 증가해 회원들의 불만과 피해가 빈발하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센터를 개소했다고 설명한다.센터는 전문적인 상담과 법률 지원, 필요한 경우 요양기관을 직접 방문하는 현장 방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22일 개소식에 참석한 추무진 회장은 “회원들에게 더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뉴스에서 의료사고나 일부 의료인들의 비도덕적 행태에 대해 보도할 때마다 사람들은 분노한다.국회도 뉴스를 보고 부랴부랴 법을 만든다. 의료계 이슈 등장→여론의 분노→의안 발의 추진→의협의 반발은 이제 익숙한 패턴이 됐다.그 결과 의사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미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설명의무규정 도입, 대리수술을 막기 위한 명찰착용 의무화,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 금지, 유명인이 사망한 후 의료사고 중재를 강제하기 위한 의료분쟁조정중재법, 과태료 부과, 형사책
“입법 끝난 뒤 비난성명을 내놓는 방식을 버려라.”충청북도의사회 홍종문 대의원의장은 17일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서 열린 6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의협과 비대위의 적극적인 현안 대처를 주문했다.홍종문 의장은 “입법이 끝난뒤 비난성명을 발표하는 등 수비축구 방식을 버려야 한다.”라며, “법안정보를 빠르게 감지하고 법안을 만들기 전에 법안을 점검하는 절차에서, 우리 입장을 어필하며 대안을 건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제 수비축구에서 적극적인 공격축구로 전환해야 한다. 또, 각 지역국회의원들을 움직이도록 의협,
지난 2월 재활의학과학회와 재활의학과의사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준비안된 재활병원 종별분리를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학회와 의사회는 장기적으로 재활병원 등 의료기관의 설립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먼저 재활의료체계의 문제점 분석과, 재활의료인과 장애인 간의 충분한 합의와 정부의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성기 재활의학과의사회장을 만나 국내 재활치료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해법에 대해 들어봤다. 장영식 기자: 안녕하세요 회장님?민성기 회장: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장영식 기자: 언제부터 의사회 활동을 시작했나요?민
“다 접고 제약바이오협회에 왔다. 용도가 불분명하다고 느낄 때 그만 두겠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16일 오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동안 협회장 직무에만 충실하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원 회장은 “2월 초쯤 협회장직을 맡아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잠이 안 왔다. 명예로운 자리라기보다는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이어 “2년의 임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협회에 제가 필요가 없고 스스로 용도가 불분명하다고 느낄 때 그날로 협회장직을 그만두겠다고 이사장단에 말했다.”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메르스에 나라가 뚫렸고 의사들이 막았다.”기동훈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전공의 육성 및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일선현장에서 일하는 의사들의 노고를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기 회장은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라는 대형 감염병 사태를 겪었지만 보건의료시스템은 바뀌지 않았고, 2015년에는 메르스라는 감염병을 겪었다.”라며, “저는 자신있게 메르스에 나라가 뚫렸고 의사들이 막았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기 회장은 “특히 일선에서 젊은 전공의들이 밤잠 못자고 열심히 환자들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