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최근 혈액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병원들이 이를 앞다퉈 경쟁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는 전국 68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2년 혈액투석 진료에 대한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기관별 평가결과를 지난 11일 공개했다.평가대상 건수가 5건 미만인 44개 의료기관을 뺀 644곳 중 1등급을 받은 곳
[수첩]최근 남양유업 대리점 사건과 관련해 ‘갑을관계’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갑과 을에 대한 논쟁은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존재해왔다.진료실에서 의사가 상대적으로 환자에 비해 갑의 위치라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과연 의사에게 갑은 환자일까?단적으로 본다면 환자보다는 정부나 정치인이 가까울 듯 싶다.국회의원이 발의한 안건이나 정부가 내
[수첩]“병원과 교수님들, 왜 포괄수가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습니까? 우리 의사들이 단합하고 화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경문배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전국 전공의 포괄수가제 강제 시행 반대 집회’를 마무리 하면서 한 말이다.전공의 100여명은 포괄수가제 시행을 하루 앞두고 광화문 네거리에서부터 탑골공원까지
[수첩]지상병담(紙上兵談)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중국 전국시대 말. 조나라에는 조사( 趙査 )라는 유명한 장군이 있었다. 조사가 탁월한 병법과 무공으로 수 많은 전장에서 승리를 거듭하자, 조나라 혜문왕은 그를 마복군(馬服君)에 봉해 공을 치하했다.그런데 조사에게는 조괄(趙括)이라는 자식이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병서를 끼고 살며 수 많은 병법에 통달해 아비인 조사
[수첩]정책 시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모니터링이다.모니터링이란 정책평가에서 프로그램이 처음의 설계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당초의 대상 집단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집행되는가를 평가하는 형성적 평가의 한 기법을 말한다.이런 이유로 정책의 실효성을 파악하는 측면에서 모니터링은 필수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특히, 그 정책이 시범사업이라면 더욱 그렇다.그런데
[수첩]최근 노환규 의사협회장을 향해 투쟁에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의사들이 전문가로 인정받고 의료의 중심에 서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의사들을 옭아매는 각종 의료악법과 제도가 쏟아져 나오는 만큼 실력 행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지난해 포괄수가제 투쟁과 토요휴무투쟁이 실패한 원인을 노환규 회장의 판단착오로 꼽으며, 그가 투쟁에는 맞
[수첩]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야당 뿐 아니라 중앙 여당과 정부까지 ‘말리는’ 진주의료원 폐업을 기어이 관철시킬 작정인가 보다.하지만 공공의료 존폐의 대명사가 된 이번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해 홍 지사가 진정 도민을 위해서가 아닌,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밀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앞서 홍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가
[수첩]지난 5일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오는 7월 종합병원 및 상급종합병원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포괄수가제 반대를 외치며, 복강경 수술 포기를 선언했다.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으로의 포괄수가제 확대는 의료 질 저하와 신의료기술 도입의 어려움을 야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런데 산부인과학회의 이 같은 선언이 낯설지 않다.바로 1년 전, 대한안과의사회가 의원급
[수첩]지난달 21일 2014년도 수가협상이 막 시작될 즈음 대한병원협회는 ‘지난해 병원급 의료이익 적자전환’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병원급 의료기관 80곳을 자체 조사한 결과 병원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됐다고 주장했다.보도자료의 골자는 해당 병원들이 2011년에는 760억원의 이익을 냈지만 2012년에는 203억원의 손실을 냈다는 내용
[수첩]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명작이다. 지난 2002년 국내 개봉한 이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영화의 내용과 제목의 의미를 잠시 살펴보자. 평범한 열살 짜리 소녀 ‘치히로’는 이사를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어 낡은 터널을
[수첩]오는 7월 1일이면 포괄수가제가 종합병원 이상 상급종합병원에까지 확대 적용된다..그런데 보건복지부의 포괄수가제 시행 방안을 지켜보고 있자니 불안하기 그지없다.복지부는 지난 4일 제13차 건정심을 개최하고, 종합병원급 이상 포괄수가제 확대 시행을 위한 ‘질병군 급여ㆍ비급여 목록 및 급여 상대가치점수 개정안’을 일부 심의ㆍ의결했다.그러나
[수첩]지난 29일 오전 10시 경상남도가 끝내 진주의료원 폐업을 공식 발표하자 보건복지부는 곧바로 유감을 표명했다.진주의료원 폐업이 국가적 이슈가 된 이후 보건노조는 물론 정치계, 시민단체 등은 한 목소리로 경남도에 폐업 철회를 요구했으며, 심지어 5개 보건의료단체 역시 공동 성명을 통해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했다.복지부도 지난 22일 경남도에 국회의 &lsq
[수첩]“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말자.”몇 해 전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던진 말이다. 방송에 나오는 내용은 개그인 만큼 오해하지 말자는 뜻이다.이 말은 대한간호협회에도 해주고 싶다. ‘콩트는 콩트일 뿐 오해하지 말자’고.최근 간호협회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 간호사를 부적절한 유머 소재로 이용했다며
[수첩]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상임위원회가 오랜 논란 끝에 결국 보건복지위원회로 최종 결정됐다.배성례 국회 대변인은 지난 23일 강창희 국회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안철수 의원을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하지만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국회법 제48조제2항에 의하면, 어느 교섭단체에도 속하지 아니하는 의원의 상임위원 선임은 의장이 결정한다고 규
[수첩]A안과 라식ㆍ라섹수술 80만원, B안과 국내 최저 라식ㆍ라섹수술 60만원 등 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 등을 통해 보여지는 유명 대형안과의 광고다. 급기야 최근에는 라식ㆍ라섹수술을 최저 39만원에서 최대 77만원에 제공한다는 안과까지 등장했다.이들 병원은 의료광고 규제 완화와 비급여 수가 공개가 의무화되면서 가격 인하 등을 내세우며 공격적 마케팅으로 홍보하고
[수첩]대한의사협회 등 6개 공급자단체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일부터 2014년도 수가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대한병원협회를 마지막으로 모든 공급자단체가 공단 수가협상팀과 한 차례 만남을 갖고 탐색전을 펼쳤다.알려진 바와 같이 수가협상은 한정된 재원을 놓고 각 유형이 제 몫을 다투는 제로섬게임의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6개 공급자단체와 공단
[수첩]본격적인 수가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토요 휴무 가산 확대와 관련한 잡음이 일고 있다.복지부가 토요가산 확대를 수가협상과 연동하려 한다는 설(?)이 제기되더니, 토요가산 확대를 처방전 2매 발행과 연계하려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복지부는 토요가산 확대에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의료계도 명분과 실리를 고려해 받아들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한다.하지만 의사들은
[수첩]길이를 재는 도구는 용도에 따라 다양하다. 흔히 사용하는 줄자나 30㎝ 자 같은 도구가 있는 반면 0.01㎜ 단위까지 정확하게 길이를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미터와 같은 도구도 있다.아무리 정교한 30㎝ 자라 하더라도 0.01㎜ 단위를 계측할 수는 없다.그런데 최근 정부의 의료보장성 강화 정책을 보고 있자니 30㎝ 자로 0.01㎜ 단위를 억지로 재려는 것처
[수첩]지난 3월 서울 소재 한 지역의사회는 첫 순서인 성원보고를 생략한 채 정기총회를 진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지역의사회의 총 회원수는 260명이어서 회의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의사정족수인 131명이 참석해야 했다. 이날 참석자는 24명이었고, 위임장에 서명해 총회를 인준해 준 회원은 102명이었다. 참석자와 위임자를
[수첩]“실제로 보건의료직능발전위원회(이하 직발위)는 취지나 이름과 맞지 않는다. 직역간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발하는 것처럼 보인다.”이 말은 최근 직발위 회의에 참석했던 의료계 관계자의 푸념이다.복지부는 지난해 11월 28일 직발위를 발족했다.보건의료 직역갈등을 중재하고, 국민건강증진 관점에서 직능별 발전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한다는